[VEJA] 서울에서 상파울루까지: 김철홍 원장은 브라질과 한국을 어떻게 가깝게 만들고 있는가
■︎ 미디어: Veja
■︎ 일자: 2025.5.30.
■︎ 기자: Ana Claudia Guimarães
■︎ 링크: De Seul a São Paulo: como Cheul Hong Kim está aproximando Brasil e Coreia
■︎ 내용:
<비공식 번역문>
※ 본 번역은 이해를 돕기 위한 비공식 번역본으로, 원문(포르투갈어)과 내용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본문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브라질은 점점 더 한국에 매료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자동차, TV, 휴대전화, 케이팝과 드라마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 존재감이 한국 음식의 맛, 문학 작품, 여행지, 그리고 브라질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두 나라의 교류를 가깝게 만든 주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김철홍 원장이다. 그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를 대표해 지난 2년간 상파울루에 위치한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을 이끌고 있다.
김철홍 원장은 2023년 5월 브라질에 부임했다. 당시 그는 문화원장직을 놓고 스위스, 러시아, 브라질 세 국가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었고, 가장 예측 불가능했던 브라질을 택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김 원장은“운과 호기심이 맞물린 결과였어요. 브라질은 흥미로운 나라로 보였고, 잘 알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가 부임한 이후 문화원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운영방식이 달라졌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핵심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는 “브라질 사람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이제는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서 음식, 문학,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보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열기는 문화원이 향후 몇 개월간 선보일 프로그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먼저 6월에는 상파울루 벨라스 아르치스 극장에서 제14회 브라질 한국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한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세계적인 명성의 김지운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7~8월에는 문화원 본관 두 층을 활용해 대규모 한국 음식 및 전통 제품에 대한 인터랙티브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Center)와 협력해 기획되고 있는 동 행사에 대하여 김 원장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가족 단위 방문객과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올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라고 덧붙였다.
곧이어 한국 게임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와, 한국 현대문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리우데자네이루 도서전 참여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모으는 프로그램은 『불편한 편의점』의 저자 김호연 작가와의 만남이다. 해당 작품은 최근 브라질에서 Record 출판사를 통해 번역·출간되었다.
8월에는 상파울루의 오스왈드 지 안드라지 문화기관에서 ‘한국문화축제’가 다시 열린다. 3일간 태권도 시범, 케이팝 공연, 시각예술 전시, 한식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10월에는 브라질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 첫 ‘한국 요리 전국대회’가 열리고, 11월에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COP-30 환경 회의를 계기로 한국 전통음악 공연 및 소규모 문화 전시도 계획되어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김철홍 원장은 브라질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상파울루미술관(MASP)을 즐겨 찾고, 킬로당 무게로 가격을 지불하는 셀프서비스 브라질 식당에서 점심을 즐기며, 본인 말에 따르면 ‘스트레이트 까샤싸에 특히 약한 편’이라고 한다. 그는 “채소의 다양성과 고기의 품질에 늘 감탄하게 된다. 브라질은 정말 놀라운 맛의 나라”라고 말했다.
브라질에 도착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김 원장은 자신이 여전히 브라질 사회에 녹아드는 과정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브라질의 리듬과 악기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어 하며, “어쩌면 (브라질의 전통) 북처럼 타악기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브라질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의 고전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 있는 중인 그는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했다.
김철홍 원장은 조금씩 단순한 관찰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브라질 문화생활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는 한편,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점점 더 많은 공통점을 공유해가고 있는 두 나라를 이어주는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 김철홍 문화원장